글
미.일 최대의 항공모함 전투
마리아나 해전
마리아나 제도는 일본이 지배하는 동남아시아 석유, 고무와 주석 등 전쟁 수행 물자를 일본 본토로 나르는 해상 루트(sea lane)를 중간에서 공습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었다. 미 해군은 해상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1944년 6월 사이판 섬을 공격하자, 일본 대본영은 일본 해군의 모든 전력을 이 지역으로 급파해 미 해군의 마리아나 제도 점령을 막으려 한다.
일본 함대는 야마토, 무사시를 중심으로 한 선발 함대 뒤로 190km 떨어져 항모 9척으로 구성된 본 함대와 500여 기의 함재기(괌 육상 항공대 300여 기 참여. 총 800여 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런 분할 함대 구성으로 항모를 호위하는 구축함들이 분산되어 잠수함 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해전에 임하게 된다. 1944년 6월 19일 새벽 일본군 함재기들의 선재공격을 개시한다.
미 함대는 이미 잠수함들의 정찰(reconnaissance)에 의해 일본군의 규모와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고 일본군 함재기가 발진하는 것을 레이다를 통해 손바닥 보듯 파악하고 있었다. 미 해군은 적 공격기를 요격하기(intercepted) 위해 450대의 전투기를 발진시킨다.
일본 함대에 대항하는 미 해군 함대는 15척의 항공모함과 900여 기의 함재기들, 24척의 잠수함으로 구성된 함대로서 미드웨이 해전의 함장이던 스프루언스 제독이 이끌고 있었다.
미군 함대는 이미 레이다 시스템을 탐재한 최신예 항공모함 4척을 포함한 15척의 항공모함을 거느린 역사상 최대의 함대로서 900여 대의 함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함재기만으로도 일본을 압도하였다. (Japanese fleet were outgunned) 항공모함 24대와 전투기 1,700여 대가 동원된 해전 역사상 최대의 항공모함 전투인 마리아나 해전이 시작된 것이었다. (지상 최대의 탱크전인 쿠르스크 전투보다 더 치열한 해전이었다)
일본 함재기의 면모를 보면, 진주만 기습 작전 시 사용했던 제로기의 출력이 약간 상승(940마력에서 1130마력으로 증강)했지만 주익을 짧게 만들어 오히려 항속거리가 줄어드는 역 효과가 나타나는 상태였으며, 급강하 폭격기, 뇌격기 등은 거의 변화가 없는 기종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미군의 함재기들은 모두 새로운 모델로 교체되어 있었다.
1. F6F 헬켓
그루만사가 제작한 헬켓은 2000마력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속도 618km/h로서 540km/h인 제로기에 비하여 선회력, 상승력에서 압도적으로 빨랐으며, 사진에서 보듯이 조종석 주변의 장갑력도 탁월하여 제로기와의 교전비가 13:1을 기록했는데(헬켓 1대 격추될 때 13대의 제로기가 격추됨) 이는 미군 전투기 중 가장 우수한 교환비를 자랑한다. 또한 항공모함에 이, 착륙이 용이하여, 미 해군의 함재기 시리즈로 1990년대의 톰켓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캣 시리즈들이 사용되었으며, 항공모함 함재기의 근간이 되었다.
2. F4U 콜세어
보우트사에서 제작한 콜세어는 미 해병대가 가장 사랑한 전투기이다. Whistle Death (죽음의 휘파람)이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 수비대에게는 공포의 비행기였다. 콜세어는 2800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속도가 제로기보다 200km/h나 빠른 740km/h로서 선회력, 급강하 능력에서 일본기들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이한 역 갈매기형 주익을 갖고 있으며, 폭장량이 엄청났어 500파운드(226.8kg) 폭탄을 3개나 장착하고도 전투가 가능하였다. 단점은 역 갈매기 주익에 무거운 엔진이 앞쪽에 실려 항공모함 착륙 시 많은 충돌 사고가 발생하였다. 콜세어는 전투기로 개발되었지만 폭격 임무를 잘 소화해 내어 1950년 6.25 전쟁에서도 인민군 T-34를 잡는데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였다.
3. Avenger torpedo bomber
그루만사가 개발한 뇌격기(torpedo bomber)로서 907kg의 수중 어뢰를 내부창에 탑재할 수 있는 뇌격기로 야마토를 격침시킨 함재기이다.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진주만의 복수를 한다는 의미로 어벤져라고 지었다. 이 뇌격기는 내부 폭탄 탑재 창이 넓어 당시 레이다를 장착할 수 있는 유일한 비행기로써 헬켓, 콜세어와 함께 출격하면서 적의 위치를 탐지해 전투기들에게 통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런 뛰어난 성능의 함재기 900대를 상대로 구식의(obsolete) 일본 함재기들은 고양이 앞에 쥐 꼴이었다. 일본의 1차 공격기 200여 대를 시작으로 4차에 걸쳐 800여 대의 일본 공격기들은 미군에게 거의 학살 수준으로 격추된다.(640여 대가 격추됨)
일본 전투기의 성능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가장 큰 문제는 미 해군 조종사들은 이미 여러 해전에서 경험을 갖춘 베테랑 (battle-hardened veteran)인데 비하여 일본군 조종사들은 초보 조종사(novice pilot)들이 주력이었다.
미군들은 마치 추수 감사절용 칠면조 잡듯이 일본 기를 격추시켰다 하여,
이 해전의 다른 이름인 The Mariana Turkey shoot (마리아나 칠면조 사냥)이라 즐겨 불려진다.
미 전투기들이 학살에 가까운 공중전을 버리고 있는 동안, 미 해군 잠수함들은 일본 항공모함에 접근 어뢰 공격을 퍼부어 2대의 항공모함을 격침시킨다.
1944년 6월 19일 먼동이 트면서 시작된 마리아나 해전에서 일본은 함재기의 대부분을 잃고,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2대의 항공모함까지 격침되자 저녁 7시 무렵 오키나와 방향으로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일본 함장은 더 이상의 항모와 전투기 손실은 일본 해군의 존립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여 후퇴를 명령한다. 미 해군의 입장에서는 주력 항모를 더 많이 격파시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여건이 너무 안 좋았다. 시계 비행이 불가능한 야간 비행을 하여야 하고 적 함대 위치가 비행기 작전 반경을 넘는 거리에 있어 폭격 후 귀환 시 연료 부족으로 많은 비행기를 잃을 수 있는 위험도 있었다. 이런 위험을 안고도 지원하는 비행사들이 많아 미군 지휘부는 레이다로 적 항모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격 편대를 출동시켜 3번째 적 항모를 폭격하여 격침시킨다. 폭격을 수행하고 항모로 귀환하던 비행기 중 80여 대의 항공기가 연료 부족으로 바다에 불시착하였지만 조종사의 희생은 거의 전무하였다.(이미 준비된 카탈리나 비행정 구조대들이 예상 지역에 대기하여 신속히 구조함)
항공기 200여 대는 일본 잠수함의 공격이 예상되었지만, 야간 활주로를 점등하고 관제사의 조명 유도에 따라 무사히 항모에 착함하였다. 착륙 과정의 야간 조명을 켤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는지 일본 잠수함의 공격은 없었다. 마리아나 해전은 1944년 6월 20일 새벽에 끝이 났다. 미군의 압도적인 승리였다.(overrun victory)
일본군은 대형 항공모함 4척 중 3척, 전투함 6척을 잃었고, 항공기 640여 대와 3000여 명의 인명 손실을 입었지만 미군은 바다에 불시착한 항공기 80여 기를 포함 124대의 항공기와 전함 1척, 40여 명의 인명 손실만 입었다. 일본 해군은 이제 태평양의 주도권을 완전히 미국에 넘겨주었다.
영어공부 합시다.
1. overrun
"압도하다, 범위를 넘어서다"는 의미이다. 이 단어는 초과를 의미하는 "over"와 나아간다, 달리다의 의미인 "run'의 합성으로 범위를 넘어서다, 압도하다의 의미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roll back(이전 단어 정리 참고)을 참고하여 암기하면 좋을 듯합니다.
2. outgun
"화력에서 앞서다"는 의미이다. 이 단어에서 gun은 총이나 대포 같은 화력을 의미한다. "out-"접두어는 뛰어넘다는 의미로 화력이 상대방보다 뛰어넘는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유형으로 "수적으로 앞서다"의 의미인 "outnumber"도 같은 구조이다.
예) We are outnumbered 3 to 1. (우리는 병력면에서 3:1로 열세였다.)
3. corsair
"해적"의 의미이다. 영어에서 해적은 "pirate"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프랑스어인 "corsair"도 영어화 되어 같은 의미로 종종 사용된다.
'영어공부 , Vocabul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의 굴욕, 디엔비엔푸 전투. (0) | 2020.12.07 |
---|---|
베트남 전쟁의 시작, 일본육군의 마지막 전투 (0) | 2020.12.02 |
맥아더 장군 vs 니미츠 제독 (0) | 2020.11.27 |
일본육군의 turning point, 콰달카날 (0) | 2020.11.23 |
태평양 전쟁의 turning point, 미드웨이 해전 (0) | 202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