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영어

1차 대전 이후 세계의 열강들은 군비 강화에 열을 올리면서, 특히 항공모함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해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중 일본의 항공모함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였다. 유럽의 북해나 지중해에 비해서 넓은 바다, 태평양을 주요 전장으로 가진 일본은 1922년 원싱턴 해군 군축조약(Washington Naval Treaty)에 따라 주요 경쟁국인 미국, 영국에 비하여 6:4 비율로 해군 전함의 건조에 취약했던 상황에서 전함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던 항공모함 건조를 통한 해군 전력 강화에 열중한다.

일본 해군의 주력 항공모함인 아카기는 1927년 취역하는데 원래 순양 전함으로 설계되었으나 워싱턴 군축조약의 제약에 따라 항공모함으로 변경된 항공모함이다.

일본 항공모함 아카기는 전함에서 개조된 초기에는 영국 퓨전 항모와 같은 모습이었다. 3단 갑판으로 된 아카기는 2단 갑판 전면부에 200mm 2 연장 함포 2기를 장착하고, 3단 갑판을 통하여 비행기가 이륙하며 상부 갑판을 통하여 착륙하는 전함의 기능과 비행기의 이착륙도 가능한 퓨전형 항공모함이었다.

이런 3단 구조의 문제점들이 1927년 취역 후 드러나고 고성능 함재기들의 이착륙에는 좀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자 1935년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함재기들의 이착륙을 용이하게 하는 상부 갑판만을 사용하는 아카기가 취역하게 된다. 

아카기의 이런 대개조를 하였지만 전함에서 출발한 항공모함의 한계가 들어 나는 부분은 연돌에 있었다. 디젤엔진의 연소 후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방식을 상부 갑판으로 하기에는 설계상 한계가 있어 "굴절 하강식 연돌"방식을 채용할 수밖에 없어 우측 측면으로 뽑아 내게 되었는데 연돌 뒤쪽에 있는 수병들의 취침 공간이 있어 수병들은 일 년 내내 창문을 열 수가 없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병사들이 폐질환을 알게 되었다. 항공모함 아카기는 일본 수병들에게 "살인 주택 아카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최악의 항공모함이었다. (이에 비해 전함 야마토는 "떠다니는 해상 호텔"이라고 불릴 만큼 쾌적했다고 함) 

일본 항공모함은 일본 근해의 파도가 높아 항모내 비행기의 바닷물에 의한 침식을 막기 위해 비행기 격납고가 외부와 차단되는 밀폐식 격납고를 가진 항모였다. 이에 반해 미국 항모 엔트프라이즈는 개방식 격납고를 가진 항모였다. 이러한  비행기 격납구조의 차이점은 1943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국 항모들은 일본기들의 공습에 대하여 격납고를 구간별 격막으로 분리하고 비상대응(damage control)을 하여 미 해군 항모 요크타운의 경우 일본군의 4발의 폭격을 받고도 침몰되지 않고 생존하여 수많은 수병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2차 공습으로 결국 미군 잠수함에 의해 격침됨).

일본 항모 아카기의 경우 미군 급강하 공격기들의 2발의 폭탄에 밀폐식 격납고 내 폭발성 유증기들의 연속적인 발화로 갑판 상부에까지 발화가 일어나 항모의 조정기능을 하는 조타 시설도 폭발하여 항모로서의 기능을 잃고 침몰하였다. 항공모함의 구조적인 차이점이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군이 대승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이런 일본 해군의 한계성에도 항공모함을 중심으로한중심으로 한 일본 해군의 해상전투 전술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새로운 해전의 표준이 되었다. 심지어 미국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기본 전술을 채용하고 항공모함 건조에 열을 올린다.

항공모함을 이용한 최초의 해전은 1940년 11월 11일 영국 항모 일러스트러스 호에서 발진한 영국 함재기들이 이탈리아 타란토항에 정박한 이탈리아 해군의 전함 리토리오호와 외 2척의 전함, 2척의 구축함 등을 격파한 타란토 공습이 최초이지만 세계 해전사의 획기적인 전환을 일으킨 항공모함 중심의 해전은 진주만 공습이다. 일본은 영국의 항모를 이용한 타란토 공습을 연구하여 약 일 년 후인 1941년 12월 7일 미 태평양 함대의 모항, 진주만(pearl harbor)을 공습한다.